SCOTWORK KOREA × MINDDREAM
협상 브리핑
Vol.21 · 2026.8.19 · 매주 화요일
협상 준비 시간의 75%가 낭비되는 이유
— 방어선을 쌓는 것은 준비가 아닙니다
3줄 요약 — 바쁘신 분들을 위해
협상 D-3입니다.
영업 담당 김 팀장은 다음 주 화요일, 3년째 거래해온 대기업 구매팀과 연간 유지보수 계약 갱신 협상에 들어갑니다. 작년 계약 금액은 1억 2천만 원. 상대방이 이번엔 10~15%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김 팀장은 준비를 시작합니다.
"상대방이 10% 깎자고 하면 5%까지는 맞춰주자. 그 이상은 절대 안 된다고 버티자."
이것은 준비가 아닙니다. 방어선을 쌓고 있는 것입니다.
진짜 준비는 무엇인가. 오늘은 김 팀장이 협상 3일 전부터 실제로 해야 할 4가지를 함께 따라가겠습니다.
D-3
Tip 1 — 실패 비용을 정확히 계산하라
김 팀장이 먼저 꺼내는 것은 메모장입니다. 실패 비용을 적습니다. 대부분의 협상가들이 이렇게 씁니다.
"이 계약 깨지면 이번 분기 목표 달성 못 한다. 팀장한테 설명하기 어려워진다."
이것만으로는 절반입니다. 나의 실패 비용만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실패 비용은 어디에 있습니까.
내 실패 비용 (대부분 계산함)
· 이번 분기 매출 목표 미달
· 추가 고객 발굴에 시간 소요
· 팀 내 보고 부담
상대방의 실패 비용 (대부분 놓침)
· 시스템 교체 시 마이그레이션 최소 6개월
· 현업 직원 재교육 비용과 운영 공백
· 3년간 축적된 데이터 자산 이전 리스크
· 내부 변경 승인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이 숫자들을 메모장에 적는 순간 김 팀장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이 계약을 지켜야 하는 쪽이 나만은 아니다.'
이것이 협상 레버리지의 출발점입니다. 상대방의 실패 비용을 아는 협상가는 압박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모르는 협상가는 압박이 오면 먼저 움직입니다.
📌 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것
지금 앞두고 있는 협상에서 상대방의 실패 비용을 3가지 이상 적어보세요. 적다 보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D-2
Tip 2 — 구조적 접근법으로 협상 지도를 가져라
김 팀장은 다음 날 협상 시나리오를 그립니다. 지도 없이 들어가면 어떻게 됩니까.
상대방이 "이번엔 10% 낮춰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순간, 즉흥적으로 반응합니다. "검토해보겠습니다" 혹은 "그건 좀 어렵습니다"가 전부입니다.
8단계 프레임워크가 있으면 다릅니다. 협상 중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알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Prepare
상대방 우선순위 · 한계점 · 양보 카드를 사전 설계
Argue
각자의 입장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니즈를 탐색
Signal
조건부 유연성을 신호로 보내며 전환 타이밍 포착
Propose
구체적인 제안을 테이블 위에 올린다
Package
복수 항목을 묶어 교환 구조로 설계
Bargain
조건부로 주고받는다
Close
합의 직전 마지막 조건을 확인
Agree
합의 내용을 문서화하고 양측이 확인
김 팀장의 이번 협상은 Argue 단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대방이 먼저 가격 인하 요구를 들고 옵니다. 그런데 지도가 있으면 이 순간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Argue 단계다. 아직 Signal 단계가 아니다. 여기서 내 강점(마이그레이션 리스크, 데이터 축적)을 충분히 전달한 다음 이동해야 한다."
Tip 3 — 한계점을 명확히 정의하라
같은 날, 김 팀장은 한 줄을 종이에 적습니다.
"8% 이상 인하 + 계약 기간 1년 이하라면 이 계약은 거절한다."
이 숫자를 적어놓는 것. 이것이 Walk-away point입니다.
한계점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상대방이 10% 인하를 요구했을 때, '그럼 7%는 어떠세요'가 즉흥적으로 나옵니다. 근거 없는 숫자입니다. 상대방은 한 가지를 학습합니다.
"밀면 더 내려간다."
한계점이 있으면 다릅니다. 10% 요구가 와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조건이라면 저도 계약 구조를 달리 검토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황한 것이 아닙니다. 준비가 된 것입니다.
한계를 정의하는 것은 자신을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이 협상가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그 신호 자체가 협상력입니다.
D-1
Tip 4 — 유연성 영역을 미리 설계하라
협상 전날. 김 팀장이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양보 카드 설계입니다.
준비 시간의 75%를 '어떻게 막을까'에 쓰면 테이블에서 이렇게 됩니다. 가격 인하 요구가 오면, 가격으로만 응수합니다. '8%까지 하겠습니다' '5%까지는 가능합니다.' 숫자 게임으로만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격 외에 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미리 리스트로 만드는 것. 이것이 진짜 준비입니다.
줄 수 있는 것
상대방에게 가치
받아야 할 것
장기계약(2년 이상) 제안
예산 예측 가능성, 변경 리스크 제거
현행 가격 유지
추가 기능 모듈 1개 포함
별도 구매 시 연 2천만 원 상당
계약 기간 2년 이상
전담 지원 담당자 배치
응답 속도 향상, 내부 만족도 개선
레퍼런스 활용 허락
이것이 준비된 상태입니다. '10% 인하해달라'는 요구가 와도 김 팀장은 가격 숫자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저희가 이것들을 드릴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으십니까?"
가격 싸움을 가치 교환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이것은 즉흥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D-1에 설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협상 당일 아침, 김 팀장은 메모장 하나를 가지고 들어갑니다.
상대방의실패 비용
8단계지도
한계점
교환카드 목록
이것이 준비입니다. 방어선이 아닙니다. 준비가 완료된 협상가는 압박이 와도 다음 수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 지금 내 협상을 돌아보는 질문들
1
지금 앞두고 있는 협상에서 상대방의 실패 비용을 3가지 이상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이 당신의 레버리지가 될 수 있는가?
2
Walk-away point가 구체적인 숫자로 정의되어 있는가? '어느 정도까지는 맞춰줘야지'가 아니라 '이 조건이라면 거절한다'가 명확한가?
3
가격 외에 줄 수 있는 것들이 리스트로 작성되어 있는가? 그것의 가치와 받아야 할 것도 함께 정해져 있는가?
이번 호 핵심 문장
"협상 준비는 방어선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서 움직일 수 있는지, 무엇을 받아야 하는지,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미리 설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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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과 양보는 다릅니다. 경쟁사는 압박에 굴복해 가격을 반으로 낮췄고 그 자리에서 신뢰를 잃었습니다. 협상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다음 주에 이야기합니다.
→ 준비를 마쳤다면, 이제 테이블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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