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WORK KOREA × MINDDREAM
협상 브리핑
Vol.16 · 2026년 7월 14일 · 매주 화요일
지금 잘 나가는 회사가 3년 후 없어질 수 있는 이유
— 위기의식이 없는 조직은 위기가 와도 모릅니다
3줄 요약 — 바쁘신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읽기 전에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아래 이야기 속 회사 이름이 있는 자리에 내 회사 이름을 대입해보면서 읽어주세요. '다른 회사 이야기'로 읽는다면 이 글의 절반도 가져가지 못합니다.
월요일 오전 9시. R&D 총괄이 조용히 문을 두드린다.
"팀장급 4명이 동시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같은 팀입니다."
처음엔 우연처럼 보인다. 처우 불만, 번아웃, 개인 사정. 각자 이유는 달랐다. 하지만 행선지는 달랐다고 보기 어려웠다. 사흘 후, 경쟁사가 신제품 발표를 했다. 발표 자료의 핵심 아키텍처는 낯설지 않았다.
그때부터 도미노가 시작된다.
협력사 두 곳이 계약 갱신을 보류했다. 미디어는 '기술 유출 의혹'을 달았다. 주가는 순식간에 빠졌다. 포렌식이 시작됐지만 결론이 나오려면 3주가 걸린다고 했다. 그 3주 동안 회사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침묵은 시장에서 자백으로 읽혔다.
6개월 후, 핵심 프로젝트 두 개를 접었다. 1년 후, 시장점유율은 두 자릿수가 줄었다. 2년 후, 이 회사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잠깐, 이 시나리오를 내 회사로 바꿔보세요
우리 회사에서 이 도미노를 시작시킬 수 있는 트리거는 무엇입니까? 핵심인재 이탈? 기술 유출? 사이버 보안 사고? 안전 이슈? 가장 취약한 고리가 어디인지 지금 말할 수 있습니까?
잘 나가는 조직이 더 위험하다
위기를 경험한 기업들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부분 위기 직전까지 잘 나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적이 좋으면 회의실의 온도가 달라진다. 불편한 말을 꺼내기가 더 어려워진다. 리스크를 말하는 사람은 비관론자로 읽히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팀플레이어가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경영학자 제임스 마치(James March)는 이를 성공의 덫(success trap)이라고 불렀다. 잘 작동하는 방식을 반복하다 보면 탐색을 멈추게 된다. 변화의 신호를 보고도 '우리는 괜찮다'고 해석하는 확증 편향이 강해진다.
위기의 첫 번째 아이러니
"위기의식은 위기가 없을 때 가장 필요하고, 위기가 없을 때 가장 구하기 어렵다."
위기 도미노 — 왜 이렇게 빠르게 무너지는가
트리거는 다양하다. 핵심인재의 집단 이탈, 기술 유출, 사이버 공격, 안전 사고. 중요한 것은 트리거의 종류가 아니라 도미노의 구조다.
트리거
공급망동요
미디어서사 형성
내부사기 저하
의사결정마비
이 다섯 가지는 순서대로 오지 않는다. 동시다발적이다. 각각의 붕괴가 다음 붕괴를 가속한다. 어느 하나를 잡으려 할 때 다른 하나가 더 빠르게 무너진다.
우리 조직의 도미노를 그려보세요
지금 이 순간, 우리 조직에서 위기가 시작된다면 가장 먼저 흔들릴 부분은 어디입니까? 그다음은요? 날짜 단위로 그려본 적이 있는 팀이 없는 팀보다 위기 대응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망하는 시나리오를 상상해본 적 있는가
대부분의 조직에는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다. 비상 연락망이 있고, 위기대응팀이 있다. 그런데 이 매뉴얼들이 상정하는 위기는 대부분 수습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당신의 조직이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트리거로 시작해서, 며칠 만에 어떤 순서로 무너지는지, 날짜 단위로 그려본 적이 있는가.
위기관리와 위기의식은 다르다. 위기관리는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의 문제다. 위기의식은 위기가 오기 전에 그것을 얼마나 실감하고 있는가의 문제다.
위기의식은 말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기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리고 실제 위기보다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게 그 경험을 하는 방법이 있다.
🔍 지금 내 조직을 돌아보는 질문들
1
우리 조직의 가장 큰 취약점이 무엇인지, 지금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을 리스트로 작성해본 적 있는가?
2
우리 조직에서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비관론자로 여겨지고 있지는 않은가? 위기 신호를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이 돌아오는가?
3
위기가 왔을 때 역할과 커뮤니케이션 경로가 명확히 설계되어 있는가? 아니면 그때 가서 정하게 될 것인가?
📌 스캇워크 코리아 Crisis to Resilience
위기 커뮤니케이션 실전 워크샵 · WAR GAME 방법론
조직이 위기를 실감나게 경험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
info.kr@scotwork.com
이번 호 핵심 문장
"위기는 예고 없이 오지 않는다. 위기의식이 없어서 신호를 못 읽었을 뿐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이전 호
VOL.15 — 지난 호
협상을 오래 할수록 더 못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경험만으로 채울 수 없는 협상 역량의 빈칸 →
VOL.10
협상을 오래 해왔는데도 손해 보는 이유 — 4가지 실패 패턴
반복되는 실패 패턴 진단 →
⚡ 다음 호 예고 — 7월 21일 (화)
4명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사실 4개의 다른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경영진·고객 담당·커뮤니케이션 팀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사실상 네 개의 다른 위기를 다루는 이유. 위기 속 소통이 무너지는 메커니즘을 다음 주에 이야기합니다.
→ 이번 호가 불편하게 읽히셨다면, 다음 주도 불편할 것입니다. 그래야 합니다.
SCOTWORK KOREA
웹사이트 · 블로그 · LinkedIn
협상 브리핑 by Scotwork Korea × Minddream
dh.lee@scotwork.com | 수신거부
스캇워크 × 마인드림의 협상·리더십 인사이트 위클리